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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무원 출장때 저가항공도 탄다…'KAL 우선' 38년만에 폐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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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비치다 작성일18-07-03 22:37 조회1,8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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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입찰로 부처별 주거래여행사 선정…시장가격에 항공권 구매

대한항공 총수 일가 '갑질' 논란 영향 미친 듯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공무원이 국외 출장 시 대한항공 등 국적기를 이용하도록 한 정부항공운송의뢰제도( GTR )가 38년 만에 폐지된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출장 시 국내 저가항공이나 외국 항공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국외 출장 시 한국 국적 항공기를 이용하게 하려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토대로 그간 운영한 GTR 을 폐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에 수하물이 적재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따라 국내 항공 산업 독점 시대에 만들어진 GTR 은 시행 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GTR 은 1990년 9월 정부와 대한항공의 계약으로 처음 시행됐으며 정부가 1990년 8월 아시아나항공과도 계약함에 따라 양사 체제를 유지해 왔다.

정부는 국외여행 증가·항공시장 다변화 등 국외 출장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GTR 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은 급한 출장 시 좌석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변경·취소 수수료를 면제받는다는 장점을 고려해 GTR 을 운영했다.

정부는 공무 마일리지(항공권 구매권한) 소진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GTR 계약을 올해 10월 말 해지할 예정이다.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 안내판에 저비용항공사 여객기 등의 운항정보가 제시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으로는 여행사가 공무 출장에 필요한 항공권 확보 업무를 담당한다.

정부는 부처별 경쟁 입찰로 주거래 여행사를 선정해 이들이 계약 기간(2∼3년) 동안 항공권 예약·구매를 대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주거래 여행사를 지정하면 공무원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시장 가격 수준의 항공권을 구매하고 필요하면 항공권과 연계한 숙박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주거래 여행사 선정은 이달부터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획재정부는 GTR 폐지와 주거래 여행사 선정 계획을 올해 예산집행지침 개정안에 이달 중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주거래 여행사 이용은 선진국, 국제기구, 국내 기업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방식"이라며 "이번 제도개선으로 연간 80억원 수준의 예산 절감 및 서비스 분야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가항공사의 등장과 인터넷을 이용한 항공권 구매 보편화로 통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늘어나면서 GTR 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예산을 낭비하게 한다는 비판은 그간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에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막말·폭행 의혹을 비롯해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이른바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특정 항공사에 특혜를 주는 GTR 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sewonlee @ yna . co .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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