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삼성 8000여명 직접 고용, '통 큰 결단'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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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비치다 작성일18-07-12 10:34 조회2,077회 댓글0건본문
특히 합법적인 노조활동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삼성이 80년간 유지해온 '무(無)노조 경영' 기조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합의는 90여개 협력업체 직원의 처우 개선을 주장해온 노조측 요구를 사측이 수용해 이뤄진 것입니다. 합법적인 노조활동을 보장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삼성계열사나 자회사가 공식적으로 노조활동을 인정한 것은 1938년 그룹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사건'입니다.
삼성 계열사 중 노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활동 보장은 사측의 견제로 사실상 미미했던 다른 계열사 노조활동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지분의 99.3%를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 승인 없이 자회사가 독자적으로 이같은 결정을 하긴 상식적으로 어려운 구조입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노조와해 공작' 문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번 합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삼성 측의 '통 큰 결단'이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게 (노동자들의) 대체적인 여론입니다.
http://www.yonhapnewstv.co.kr/MYH20180420001300038/?did=1825m
위기때마다 ‘공약’ 내놓은 삼성…얼마나 이행했나?
[앵커]
위기극복에 가장 좋은 방법은 사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겁니다.
삼성자동차, 특검등 위기가 닥칠때마다 삼성 역시 사과하고 약속을 내걸었는데, 그 약속들이 어떻게, 얼마나 지켜졌는지 박진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삼성은 사과와 약속으로 위기를 번번히 넘겼습니다.
이병철 창업주나 이건희 회장 초기만 하더라도 정권에 대한 사과나 헌납으로 문제가 해결됐지만, 1990년대 이후 공개 사과로 바뀌었습니다.
1999년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때 당시 이건희 회장은 부산시민과 협력업체에 사과하며, 사재를 털어 삼성자동차 부채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권단은 이건희 회장한테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받았고, 삼성측은 2000년말까지 삼성생명 상장과 주식 추가출연을 통해 빚을 갚기로 합의했습니다.
합의이행이 번번히 늦춰져 소송으로 번졌는데, 2010년 우여곡절끝에 삼성생명이 상장되면서 10년만에 겨우 약속을 지켰습니다.
2006년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 때 삼성은 8천억원 헌납과 잘못된 관행과 구습을 단절하겠다는 대국민 사과를 내놨습니다.
반삼성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곧바로 구조조정본부를 전략실로 바꾸면서 규모를 줄였고, 8천억원으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얼마뒤인 2008년 ‘삼성특검’이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이건희 회장은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며 차명계좌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이종구 / 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국정농단 청문회)> “차명계좌는 실명전환하고 누락된 세금납부 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지키셨나요?”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약속을 지키시려고 방법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시던 중이셨는데 와병이되셔서 타이밍을 놓치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실명전환 약속이 10년 동안 지켜지지 못한 것은 의지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했고 3개월뒤 실행했습니다.
삼성 하청업체 근로자 직접고용도 이재용 회장의 입에서 시작됐습니다.
<윤손하 / 정의당 의원> “삼성서비스 하청 노동자들 문제 해결할 생각없으세요?”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함부로 약속드리면 안되기 때문에 그건 제가 가서 한번 챙겨 보겠습니다.”
이제 삼성 약속 중 남은 것은 실명전환과 사회환원뿐, 이재용 부회장이 가족과 상의해 좋은일에 다 쓰겠다는 말이 지켜질지 주목됩니다.
돈주고 죄를 면할 뿐 통큰결정? 용서하니까 계속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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